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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선 선교사 소식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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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봉선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93-08-10 02:22 조회3,6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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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선 선교사 선교편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편 5~6절)

  항상 좋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올해 우기철은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오지 않고 지나가는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우기철이 끝나가는 11월인데도 비가 자주 옵니다.  지금은 태풍이 지나가고 있어 비가 퍽 많이 내립니다.
  제가 군대생활을 할 때, 우의를 입고 쏟아지는 비속에서 훈련을 하면서 이 많은 비를 맞으며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누구일까를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비를 맞으면서도 일을 하시겠지만 그 당시 제 머리에 떠오른 것은 군인과 농부였습니다.
  어제 주일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암바꾸악 지역을 가면서 문득 군대생활 할 때 생각했던 것이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평상시에도 암바꾸악 지역에 한번 다녀오려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등에서 땀이 흐르는데 어제는 비가 내려 성경가방이 젖지 않도록 등 안쪽에 메고 그 위에 우의를 입고 그것도 모자라 한 손에는 우산을 받쳐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혹시라도 뱀이 나올까봐 막대기로 풀숲을 두드리며 산길을 가자니 너무 덮고 힘들어서 군대생활 하던 때에 생각했던 것이 다시 생각났던 것 같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비가 많이 온다고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국방이 위태롭겠지요?  또 농부가 비가 오는 것 때문에 일을 쉰다면 애써 노력한 일 년 농사를 망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농부와 군인은 비가 많이 내려도 우의를 입고서라도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일을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니까 선교사는 농부도 되고 군인도 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편 126편 6절에서는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라고 하며 복음 전하는 자를 농부로 비유했고, 디모데후서 2장 3절에서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예수의 좋은 군사가 되자고 하면서 4절에서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농부요 군인인 선교사가 비가 많이 내린다고 사역을 쉴 수는 없는 일이지요.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혹한의 추위에도 또는 열대의 더위에도 그리고 태풍과 홍수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료 선교사들을 생각하며 새 힘을 얻습니다.  열악한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더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말없이 성실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선교사님들을 생각하며 잠시나마 힘들다는 생각을 가졌던 제가 한 없이 부끄러워지고 송구해집니다.

  예나와 예훈이는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준비로 공부보다는 연극과 노래연습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예훈이는 새벽마다 기침을 해서 조금 걱정이 됩니다.  예훈이가 건강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번에 김예영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받아드린 한 자매가 매주일 빠지지 않고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남편과 아이까지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이 예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어날 아이가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여 함께 기도했는데 감사하게도 초음파 검사결과 뱃속의 아이가 아들이라고 합니다.  한국과는 달리 필리핀에서는 뱃속의 아이의 성별을 알려줍니다.  자매는 아주 기뻐하면서 기도해주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예수영광교회(Daldalayp)의 봉헌식이 10월 16일에 있었습니다.  달달라얍(Daldalayp)지역은 바기오에서 차로 4시간 반을 가야 하는 산속의 열악한 지역으로 1947년에 첫 성경공부를 하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지 60년 만에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예수영광교회는 성일교회의 최기자 장로님이 땅을 봉헌하고 수원창영교회에서 후원하여 건축하고 봉헌하였는데 봉헌식이 있기 두 주 전에는 부흥회를 통해 20명의 젊은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으며 봉헌식이 있던 날에는 봉헌식을 마치고 13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60년 만에 그토록 원했던 교회가 세워졌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영혼들이 이 교회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구원 받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아바꾸악 지역의 끌라리따 아주머니의 집에서 매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끌라리따 아주머니와 딸 그리고 네명의 손녀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매주일 아침마다 아주머니와 아이들은 예배장소를 깨끗이 청소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저희 선교사 부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하고 만들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복음을 잘 받아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의 시간이 끝나면 아주머니와 함께 성경을 읽으며 말씀을 묵상하고 나눕니다.  이 가정이 구원받고 또 주변의 사람들이 주님을 영접하고 구원받는 역사가 속히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매주 수요일에 마띵망오산 초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성경공부와 매주 2회씩 하고 있는 급식사역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현재 38명을 급식하고 있는데 많은 아이들이 정상체중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요일에 진행하는 성경공부는 김예영 선교사가 담당하고 있는데 제가 함께 갈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함께 가지 못하면 김선교사 혼자 버스를 타고 40분간 산을 내려가 마띵망오산 초등학교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합니다.  얼마 전에 김선교사가 버스를 타고 가다가 야채를 들고 옆자리에 앉은 40대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 여자 분에게 복음을 전하며 마태복음을 펴서 읽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이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요한복음 14장을 읽어주었습니다.  말씀을 읽고 나자 그 여인은 김선교사에게 계속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 여인은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8살 남자아이와 5살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그날 아침에 자신을 위로해 줄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버스 안에서 김선교사를 만나 깊은 절망에서 그리고 희망이 없던 어둠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어두웠던 여인의 얼굴이 말씀을 들은 후에는 아주 밝아졌습니다.  김선교사와 그 여인은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두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지금도 역사하고 계십니다.  참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8월 초에 있었던 필리핀북부한인선교사연합회 임시총회에서 제가 회장으로 피선되었었는데, 이번 11월 12일에 있었던 정기총회에서 또다시 저를 회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정을 말하고 회장임기를 마치려했지만 회원들의 의견을 거스를 수가 없었습니다.  회장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동안까지 회장직을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요즘 바기오에서 한인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합니다.  심지어 어떤 NGO 단체에서는 “한국인들은 바기오를 사랑하라 그렇지 않으면 바기오를 떠나라! (Korean, love Baguio, or only leave Baguio)”고 하면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기오 북쪽 산악지역에서 장로교 선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행해졌던 의료선교에 대해 법적인 문제와 의약품이 확인되지 않았고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도 있었다는 필리핀 의사의 이의제기가 있었습니다.  사용된 약품의 성분분석을 위해 이미 의약품 샘플이 마닐라의 건강관리과에 보내진 상태입니다.  선교사연합회 회원들이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장으로서 필리핀 북쪽지역 건강관리과 임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아울러 1월에 선교사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의료선교를 위해 시청과 북부지역 사회복지과 관계장들과의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역은 아니지만 회장으로서 회원 선교사들이 선교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는 것도 제게 주어진 선교사역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문제없이 순조롭게 해결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제목>
- 선교사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영권, 인권, 물권이 더욱 강해져서 선교지에서 열정적으로 선교할 수 있도록.
- 그동안 세워진 필리핀 현지 교회들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수적으로 성장하여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들이 되도록.
- 새로 전도하고 선교하고 있는 산악지역인 암바꾸악(Ambacuag) 지역에 어둠의 권세가 물러가고 주민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 회장으로서 북부선교사연합회 선교사님들을 지혜롭게 잘 섬길 수 있도록
- 장로교 선교사들에 의해 진행된 의료선교에 대한 분쟁이 잘 해결되고 1월에 선교사 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의료선교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 당뇨 합병증으로 투병 중이신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서.
- 예나와 예훈이가 믿음으로 잘 성장하여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크리스천 지도자가 되도록.

주        소: 8 Maria Basa, Pacdal, 2600 Baguio City, Philippines
전        화: (001) 63-74-424-1026                                      핸드폰: (001) 63-917-432-5727
후원계좌: 농협 329-12-088942 박봉선        기업은행 135-013235-03-029 박봉선
홈페이지: http://formission.com.ne.kr                              이메일: baguio07@hanmail.net
소속교회: 청주흰돌교회  043-263-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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