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 충북연회 총무직을 떠나면서
본문
이 임 사
(충북연회 총무 직을 떠나면서)
1. 감사
2012년 3월 27일 충북연회 4대 총무로 인준을 받은 후 아침마다 출근하는 길이 행복했습니다. 연회총무가 되면서 마음속에 담아 둔 연회총무의 자세는 "감독님과 감리사님들의 뒤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는 것"으로, 그분들이 2년 동안 충북연회와 감리교회를 위하여 헌신하도록 돕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일했습니다.
제 전임 총무이셨던 여기계신 이병우 감독님께서 인수인계하시며, "연회총무는 빨랫줄에 앉은 새와 같아서 흔드는 이가 많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충북연회 441명 정회원 목사 중 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자리이니 관심을 가진 이들이 많아 저도 흔들림을 당했습니다.
이제 연회총무로 6년을 보냈습니다. 햇수로 7년, 개월 수로는 74개월, 꿈같이 행복하게 일했습니다. 부족한 저를 목사로, 연회총무로 세우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연회총무로 재임하는 동안 모신 문성대 감독님, 안병수 감독님, 김은성 감독님, 그리고 이병우 감독님과 네 분의 사모님들께 사랑을 많이 받았음을 고백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무실에서 함께 얼굴을 맞대고 근무한 진창훈 목사님과 박은영 사무원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를 잘 도와주어 6년 동안 한 번도 언성을 높이거나 얼굴을 붉히지 아니하고 일 할 수 있었습니다.
충북연회 감리사님들과 동역자들께 감사드립니다. 2013년 9월 6일 저희 어머니가 소천 받으셨을 때 "연회총무님은 가정에 어려움을 당할 때 도움을 줄 교인들이 없으니, 우리 목회자들이 도와야 한다."며 지방의 전도사님들까지 다 동원하여 찾아와 위로해 주신 당시 감리사님이셨던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고, 부족한 면을 보아도 참아주시고 ‘잘한다.’ 격려해주신 많은 목사님과 장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의 부족한 면을 지적하면서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소리를 하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저를 위하여 중보 기도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 당부
이재훈 총무님은 제가 당부하지 않아도 맡겨진 직무를 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살아 오신대로 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선배 총무로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면 저는 총무가 되어 밥 먹는 것도 조심했습니다. 특히 가까운 이들과 어울려 식사하는 것을 조심했습니다. 사비로 밥을 대접해도 연회 재정으로 밥을 사주는 줄 오해할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감독선거 때 조심하십시오. 표정으로도 누구를 지지하는지 나타나고, 그분들은 그 표정을 놓치지 않고 잡아냅니다. 사모님에게도 비밀로 하시기 바랍니다,
연회재정을 하나님의 돈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것을 나에게 사용하도록 맡겨 주셨습니다.
정직과 공평을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셔야 합니다. 제가 연회총무가 되어서 많이 들은 말 중의 하나가 “네가 동문을 위하여 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입니다. 동문을 위하여 한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을 듣는 것은 제가 연회총무직의 직무를 잘 수행했다는 칭찬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문회 총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에 나서지 마시고 늘 뒤에서 감독님, 그리고 감리사님들, 평신도 단체장들이 일 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누구에게나 “안 됩니다. 못합니다.”라는 부정적인 말은 사용하지 마시고, “연구해보겠습니다. 좋은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감독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연회총무에게는 행정이나 장정에 관하여 묻는 이들이 많습니다. 교리와 장정을 알아도 다시 찾아보고, 다른 이에게 물어보고 신중하게 답을 주셔야 합니다. 그분들은 “충북연회총무가 이렇게 말했다.”라고 합니다.
3. 다시 감사
6년 동안 충북연회 총무의 직무를 잘 감당하고, 좋은 신앙의 전통을 가진 충주교회에서 목회할 수 있게 허락하신 나의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 임기가 지난 4월 11일 마쳤습니다. 임기를 마친 후에도 끝까지 저를 신뢰해 주시고, 제가 목회지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이병우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소속으로 받아주시고 6년 동안 기도해 주시며, 울타리가 되어주신 매포교회 문성대 감독님과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힘들 때 제 넋두리를 들어주고 친구가 되어 주신 목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4대 담임자로 받아 주신 충주교회 장로님과 성도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충주교회를 자기 몸을 아끼듯 사랑하고 헌신하신 여러분들처럼 저도 충주교회를 사랑하고 허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충주교회 담임자로 목회를 잘 할 수 있을까 염려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께서 저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 저의 이임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달려오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이제 취임하시는 이재훈 총무님께서 건강하시고 지혜롭게 직무를 잘 감당하여 충북연회가 더 발전하기를 축원합니다.
아직 제가 이 성경 말씀을 인용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되지만 바울의 고백으로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4:8)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6월 12일
최천호 목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