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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연회 청장년선교회 필리핀 단기선교 동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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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천호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2-04-12 10:03 조회2,57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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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충북연회 청장년선교회(이하 청장년)는 매년 1월이 되면 필리핀으로 8년째 단기선교를 하고 있다. 이번 선교팀의 구성은 청장년 지도 목사를 포함한 목회자 2명, 청장년 8명과 부인 권사 1명, 고등학생 1명, 청년 7명, 그리고 우리 부부로 총 21명이었다.
  1월 13일(월) 오후 6시 인천공항에서 약속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3시 50분에 청주에서 출발하였다. 단양, 제천, 음성, 충주에서 트럭에 선교물품을 싣고 달려온 선교팀들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경비를 아껴 선교비로 사용하기 위하여 이용하는 세부퍼시픽(저가항공사) A330 비행기는 의자부터 빈티가 난다. 화장실을 기준으로 하여 앞과 중간, 뒤 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 일행은 맨 뒤에 자리를 잡았고, 나의 좌석은 43번 A석이었다. 우리 좌석 앞뒤는 모두 한국 사람들인데, 권사님, 장로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을 보면, 그분들도 단기선교를 떠나는 모양이다. 저녁 9시 30분 출발인 비행기는 아무런 안내 방송도 없이 계류장에서 서 있다가 한 시간이 지난 후 출발하였다. 이 비행기는 물도 사서 먹어야 하고 담요를 빌리는데도 돈을 내야 한다. 처음이라 낯이 설다. 네 시간이 지난 현지 시간으로 1시 30분에 마닐라에 도착하였고, 공항에 마중 나온 영화배우 송강호를 닮은 황성태 선교사의 안내를 받아 조이버스에 몸을 싣고 5시간을 달려 아침 7시 30분에 바기오 선교센터에 도착하였다. 도착예배를 드린 후 대충 몸을 씻고, 선교사 사모님이 준비한 아침을 먹었는데 현지 배추로 담근 김치가 아삭거리며 맛이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14일(화)오전에는 제천 고암교회에서 건축한 마낙교회를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고암교회가 오래전에 예배당을 건축하고 선교가 끊겨 잃어버린 교회였는데 황선교사에게 부탁하여 다시 소재를 파악하게 되었다고 한다. 선교센터에서 마낙교회로 가는 길은 순전히 내리막길이다. 산 정상에서부터 비탈을 기대서서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경이롭기도 하다. 지금은 순복음교회가 되어버린 마낙교회의 예배당은 시멘트 벽돌로 지어 아무런 단장도 없이 벗은 몸으로 서 있고 녹슨 함석지붕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20년 가까이 되었음 직한 베스타 승합차가 이교회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허름한 노동자 차림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마중하는 담임인 넬슨 목사는 주일 오전 예배만 드린다고 한다. 담임자의 모습이나 예배당과 승합차의 모습이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스스로는 일어설 힘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선교센터에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 후 2시에 오늘의 목적지인 피터보고트교회를 향하여 승합차 세대에 선교물품을 싣고 출발하였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능선을 따라 시멘트로 포장된 좁은 길은 2시간가량 달려갔다. 나뭇잎과 작은 열매 위에 하얀 가루를 뿌려 껌처럼 씹고(각성제), 붉은 침을 뱉어가며 운전하는 젊은 기사는 중앙선을 수없이 넘나들며, 내리막, 오르막길을 요리조리 달려간다. 한계령을 두세 번 넘어가는 것 같은데, 멀리 보이는 곳에 산을 넘어오다 봉우리에 걸린 하얀 구름이 아름답게 보였는데, 도착하니 우리의 목적지가 바로 그곳이었다. 예배당은 안개 같은 구름에 덮여 차가운 바람이 불어 청주에서 입던 패딩점퍼 차림에도 덥지가 않다. 어디선가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얼굴이 조금은 검지만 눈이 크고 선한 아이들, 얼굴에 버짐이 핀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 건강한 편이다. 예배당에서 동행한 목사님께서 설교한 후, 이곳의 영혼들이 이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고 이곳까지 달려온 선교회의 헌신의 열매가 맺어지기를 통성으로 기도하였다. 청년들은 풍선을 불어 칼과 강아지를 만들어 나누어 주고, 청장년들은 준비해온 앰프를 설치하고 전등을 갈아 끼우는 사이 센터에서 준비해온 반찬과 이곳에서 준비한 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벌써 밖은 어두워졌다. 50평 정도 되는 예배당은 아이들이 자리를 잡았고, 어른들과 남자 청년들은 밖에서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본다. 현지 감리사님의 설교로 예배를 드렸다. 예배당 안에는 기타와 드럼이 있는데 아이들이 예배당에 와서 스스로 배웠다며, 기타와 드럼을 치며 찬양을 한다. 마지막으로 선교사가 준비해온 영화 ‘나 홀로 집에’를 보는데, 이미 본 영화이지만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보는지 나도 덩달아 잘 보았다. 합판을 잘라서 만든 예배당 긴 의자를 마주 놓고 준비해 온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잤다. 깨진 창문으로 찬바람이 스며들었지만, 머리까지 쏙 들어가니 견딜만하다. 낮에 입었던 옷을 하나도 갈아입지 않고 양치질만 하였지만 잘들 잔다.

  15일(수), 새벽 5시에 기상하였다. 아침기도회를 드린 후 의자와 짐들을 다 끌어내고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타일 공사를 시작하였다. 현지 기술자들 3명이 동행하였지만, 그들도 숙련되지 않은 듯하다. 청년들을 시멘트를 개고, 청장년들을 쪼그리고 앉아서 타일을 붙이는 작업을 하였다. 나와 동행한 목사들은 뒷일을 거들었고, 아내와 동행한 권사님은 식사준비와 설거지를 하였다. 그래도 물이 넉넉하여 다행이다. 여자 청년들을 근처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놀이를 하였다. 그렇게, 중간에 시멘트가 모자라서 한 시간 정도 쉰 시간을 빼고 오후 6시 45분까지 쉬지 않고 일한 청장년들의 수고로 예배당 바닥은 말끔하게 단장을 마쳤다. 이곳에서 많은 영혼이 기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곳 사람들은 산 능선을 따라 함석으로 두른 집을 짓고 산다. 2층도 있는데 1층은 창고로 쓰이는 듯하다. 사람들이 계곡에 살지 않고 산 능선으로 올라온 이유를 생각해보니 더위 때문인 듯하다. 시원한 바람을 따라서 식수 공급의 어려움에도 능선으로 올라온 것이다. 겨울이라 밤에는 추웠지만, 낮에는 햇볕이 따갑고 덥다.
  교회를 떠나면서 마당에 둘러서서 기도하였다. 청장년은 일도 열심히 하지만 기도도 열심이다. 도착할 때 기도하고 떠날 때도 이 교회를 위하여 기도한다. 내년에 다시 왔을 때 이 교회가 큰 변화가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목소리 높여서 기도하였다. 바기오 선교센터에 돌아와 밤 11시가 되어 이틀 만에 침대에 누워 잠을 잘 수 있었다.

  16일(목), 오늘 일정은 인말록교회 봉헌예배 참석하고. 준비해온 물품으로 바자회를 여는 것이다. 바자회 수입금은 화장실 건축에 쓰인다고 한다. 9시에 출발하여 바기오에서 남동쪽으로 내려가 도착한 인말록교회는 주변에 논과 밭이 있고 조밀하게 동리가 형성되어 있다. 30평쯤 되어 보이는 예배당에는 현지 연회감독님과 감리사님, 성도들로 가득하다. 청장년의 도움으로 예배당을 봉헌하는 예배를 드리는데 현지 감리사님의 사회로 내가 설교를 하고, 현지 감독님께서 봉헌집례를 하였다. 바닥이 거친 예배당 모습에 청장년들은 여기도 타일을 깔고 가자고 웃으면서 말한다. 청장년들이 준비해간 선교비를 전달하고 감독님에게 감사패도 받았다. 바자회를 열어 가지고간 헌 옷들과 학용품을 팔았는데 현지인들에게 헌 옷이 매우 인기가 있어 열 벌 이상씩 골라 들고 가면서 기뻐한다. 바자회에서 수입된 전액은 교회에 전달하였다. 그래도 점심을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것을 보면 이 교회는 성도들이 열심히 있는 것 같고 모두 기뻐한다.

  17일(금) 돌아오는 날이 되었다. 어제저녁은 마지막 기도회를 하면서 한사람씩 나와서 선교기간 동안 느낀 점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두 내년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버지를 따라온 청년은 대를 이어 선교를 하겠다고 고백하고, 넉넉하게 살면서도 그 고마움을 몰라 우울하게 살았다는 청년도 있었다. 다들 기도회를 마치고도 쉽게 잠들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나는 11시쯤 잠이 들었다가 3시 58분에 깨었다. 5시에 사모님이 준비한 죽을 먹은 후 6시에 바기오 터미널에서 조이버스를 타고 6시간 달려, 12시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 3시 20분에 출발한다는 비행기는 느긋하게 시간을 넘겨서 하늘을 날고, 인천공항에 밤 8시에 착륙하였다. 공항지하에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해물 된장국으로 배를 채우고, 둘러서서 마지막 기도를 한 후 단양 제천, 음성 충주, 청주를 향하여 고속도로를 달리니 역시 우리나라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도착하니 12시 20분이 지나고 있다.
 
  함께한 청장년선교회와 청년들, 두 분의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필리핀에 계신 황성태 선교사님, 최종수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피토보고트교회와 인말록교회가 스스로 자립하여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일에 기뻐하시고, 동행하시며 인도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댓글목록

주의용사님의 댓글

주의용사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사님 감사합니다 너무 디테일하게 정리되었고 다시읽고 사진을 보니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 나네요
동행하여주시고 은혜끼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충북연회화이팅!!

최상열님의 댓글

최상열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모든 일정 마다 함께하여 주시고 힘든 일도 함께하여 주시는 모습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
목사님 그 섬김과 사랑으로 통하여 청장년선교회 충북연회연합회가 더욱 부흥 발전될것을
믿습니다 , 다시 한번 감사드랍니다 ,

상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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